1. 자주 회식을 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2달에 한 번으로 부서 회식 한정하는 규칙을 만든다.
-> 2달마다 꼬박꼬박 (절대 빠뜨리지 않고) 회식을 하게 됨
2. 업무시간 9시부터 시작이라고 정해 둔다.
-> 9시 될 때까진 딴 짓하게 됨(먼저 일 부터하고 나중에 놀아도 되는데!)
3. 직원들이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집중근무시간을 도입한다.
-> 집중근무시간 때문에 나머지 시간에 집중하기 싫다.
4. 회사 곳곳에, '하기 싫은 일엔 변명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엔 방법이 보인다' 라는 문구를 붙이는 우리 (옛날) 사장님.
->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서 붙였겠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변명만하는 머저리!가 된 느낌이 든다. 또는 사장말에 토달지 말고 그냥 하라는 느낌이 든다.
5. 동아리 같은 곳에서, 지각을 하면 지각비를 걷는다.
-> 지각비 내고 앞으로는 당당히 천천히 온다.
아마 직원이나,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알아서 맡은 일은 하지 않고, 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치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상태는 아니지요. 그들도 처음에는 이 곳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 제 역할을 다 하고자 들어왔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해서, 애정도 식고 더 이상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 아닐까요?
뻔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믿어주고 책임을 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팀장님이라면 팀원들에게 '나도 그땐 그랬어', '나도 여전히 똑같이 힘들어'라는 공감의 말은 별로 도움이 되진 않을 것입니다. 팀원이 느끼는 '조직'은 팀장 한 명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구성원 개인이 자주 마주치는 다른 구성원 모두, 그리고 일과중에 접하는 크고 작은 규칙, 사건들 모두가 그가 느끼는 조직입니다.(점심식사, 쉬는 시간에 함께 나누는 대화, 화장실에서 마주치는 사람, 월급, 휴가, 회식, 복지제도, 회사 인테리어, 회의실 너머에서 들려오는 호통소리 등)
제도로는 그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훌륭한 시스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꾸준하고 일관된 지키고자하는 가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인사정책, 커뮤니케이션 방법, 의사 결정 방법 등에는 그 기업(혹은 대표)의 철학이 묻어나게 마련인데, 그 철학의 근본은 단순히 많은 월급과 좋은 복지가 아니라, 그곳에 함께 꿈을 나누며(고통도 나누고) 성장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을 향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지이기 때문입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조직에 어떤 제도나 규칙을 적용할 때는 그것이 가져오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면밀히 살피고 적용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적용된 규칙을 번복하는 것도 신뢰를 잃고 불안감을 줍니다. 그리고 역기능이 작용해서 부랴부랴 제도를 없앤다고 해도, 조직원들은 절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모든 규칙은 구성원들이 지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야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받고 있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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